제 여자친구는요

저보다 열 살이 어려요
그런데도 저보다 생각이 깊고 행동함에 있어 주저함이 없고
목표가 생기면 과감히 나아갈 줄 알고 그 과정에 있어서
사람들과의 트러블이 없고 사교성과 리더십이 있는 사람이에요 

아직 파릇파릇한 스무살이라 같이 있으면 저도 젊어지는
기분도 들고 무엇보다 항상 건강한 생각을 할 수 있게끔
저에게 좋은것들을 많이 보여주려 노력해요

또 엄청 순수해요 지나가다가 꽃이 만개해있으면
오빠 이건 무슨 꽃이야? 라고 꼭 물어보곤 해요

또 신기한 간판이나 디자인이 보이면 꼭 가다 멈춰서서
한참동안을 구경을 하곤 해요

덕분에 저는 늘 여유없이 나 밖에 모르던 사람에서
아주 조금은 주변을 둘러볼 여유와 내게 이익만을 줄 수 있는
사람과의 관계만을 쫓다가 이제는 그러지 않을만큼
원만한 인간관계도 가지게 됐어요

또 참 착하고 예의바른 사람이에요
하루종일 서서 일하고 피곤할 법도 할텐데
버스타고 퇴근하면서 어르신들이 보이면 얼른 비켜드리곤 해요

제가 같이 없는 날은 카톡으로 꼭 나 이랬다 헤헤 하면서
자랑하곤 하는데 어찌나 귀여운지...

또 정말 이쁜 사람이에요
뭐가 아쉬워서 나를 만나줬을까? 하는 생각이 들만큼 이뻐요
지금은 여자친구가 하도 멋지다 이쁘다 해줘서
2남매중 사람이 있고, 그에 좋은건가봐요ㅠ..)
제 자신을 밖에 내놔도 자랑스럽게 또 자신있게
소개 할 수 있을만큼 자존감도 높아졌어요

서른이 다되어서 한 첫 연애가 저는 너무 긍정적이라
결혼이 너무 하고 싶어졌어요

하지만 열살 차이라는게 저도 조금은 걸리고 해서
어떻게 말을 꺼내야할까 하다가 그냥 장난치듯
우리 결혼 전제로 만나볼까? 라고 했는데
50대라니 정도 되는 바닥투척이네요.
너무 흔쾌히 받아줬네요 ㅎㅎ

그래서 2019년에 결혼합니다
양가 부모님들도 다 뵙고 아직은 갈 길이 멀고
준비할 것도 많은 서툰 커플이지만
이 사람이랑 평생을 함께할 생각을 하니 하루하루가 행복하네요

두개다 동시에 가보구 무의식적으로
인연이란게 언제 어디서 다가올지 모르는것 같습니다
그 외에는 뭐 178분이였어요
여러분들도 소중한 인연이 다가오길 바라요 ㅎㅎ 건강하세요